
크래프톤은 신작 '인조이'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글로벌 홍보에 나섰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 대상 상생 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인조이' 홍보에 나섰다.
19일 오전 진행된 '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먼저 진행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디어 질의응답에 참여하기 위한 온라인 세션 링크가 예정 시각 이후에 변경돼 혼선이 빚어졌다. 인터뷰 진행 중에도 질문 방법이 안내되지 않아 적지 않은 참가 기자들이 질문 전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질의응답에서는 최적화 문제, 콘텐츠 부족 문제, BM, 손익분기점 등 민감하지만 기자간담회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는데, 번역이나 짧은 시간 등을 핑계로 질문을 가려 받은 것처럼 비춰지기까지 했다.
정작 다뤄진 질문에 대한 충실한 답변이 나온 것도 아니다. 크래프톤 인조이스튜디오 김형준 대표는 이번 쇼케이스 참가 미디어와 전 세계 이용자들이 가장 궁금했을 정식 출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인조이'는 아직 너무나 부족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식 출시는 이용자들이 '이 정도면 정식 출시 해도 돼'라고 하면 그 때 정도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을 피했다. 또한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10번 가량 말하며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인조이'는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성된 버전이 아니다.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거창한 글로벌 쇼케이스를 굳이 준비했다면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언제까지 어떻게 보완할 예정인지 시원하게 답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쇼케이스는 크래프톤이 전 세계 미디어를 동시에 초청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새벽 시간에 진행됐다. 밤을 새가며, 혹은 새벽부터 일어나 쇼케이스에 참가했을 외신 기자들에게 이번 '인조이' 쇼케이스는 다소 김빠지는 행사가 아니었을까 싶다.
크래프톤은 오진호 최고 글로벌 퍼블리싱 책임자(CGPO) 영입 이후 홍보실을 개편하고 별도의 글로벌 전담팀을 두는 등 해외 마케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하는 '인조이'의 성공 여부는 그래서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김형준 대표는 이날 쇼케이스를 "'인조이'를 세계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다소 아쉬웠던 글로벌 쇼케이스를 극복하고 '인조이'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