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첫 타이틀이 출시된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신작마다 새로운 몬스터 패턴과 사냥 방식이 추가되며 발전해 왔지만, 높은 진입 장벽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무기마다 조작법이 다르고, 몬스터별 공략법이 복잡한데 게임 내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 과거에는 도움말이 여러 단계의 하위 메뉴를 거친 끝에야 찾을 수 있는 텍스트 문서 형태로 제공됐는데, 이를 직접 찾아 읽어야 하는 방식이었기에 신규 이용자들의 이탈률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몬스터 헌터'는 '고인물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피할 수 없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앞선 두 게임의 장점을 결합시켜 한 단계 더 진보한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기존 지역 구획 개념을 탈피해 보다 유기적인 사냥 환경을 조성했다. 날씨 변화와 몬스터 생태계가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플레이어는 이를 활용해 전략적인 사냥이 가능해졌다. 또한, 신규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 튜토리얼과 직관적인 UI를 제공하며, 협력 플레이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전작의 핵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앞의 두 편에서 경험할 수 있던 '익숙함'도 함께 담아 기존 팬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캡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린 게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결국,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팬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균형 잡힌 접근으로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전작들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캡콤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몬스터와 확장 콘텐츠를 제공해 초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캡콤은 '변화와 전통의 균형'을 통해 '몬스터 헌터' IP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용자들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높아질 것 같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