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잔'은 네오플의 액션 롤플레잉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된 멀티 플랫폼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게임 세계관 속 800년 전의 신화적인 영웅 카잔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특히 원작 게임과 달리 방어 또는 회피로 상대 공격을 흘린 뒤 반격을 통해 피해를 주는 스타일의 게임 진행 방식은 강력한 상대를 공략하는 재미를 제공하며, 동시에 원작 게임의 팬이라면 찾아낼 수 있는 요소들도 담아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
게임의 전투 컨셉트와 관련된 질문에 이준호 CD는 "원작 '던파'의 성장형 전투의 재미를 '카잔'에서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콘솔 이용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카잔'의 스토리와 게임 플레이 경험을 동기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게임 초반, 카잔은 팔과 다리 힘줄이 끊긴 상태로 등장하여 치열한 생존 전투를 벌이며, 후반부에는 복수를 위해 성장하면서 더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게 된다"라고 대표적인 사례를 들었다.
스토리 진행과 관련해서는 "'카잔'이 '던파'를 모르는 이용자 분들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원작 팬들을 위한 요소도 곳곳에 숨겨 두었다"며 "카잔은 '던파' 세계관에서 '귀검사'의 선조에 해당하는 인물로 원작의 기술보다 더 거칠고 광폭한 전투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특히 "초반에는 장군이라는 직책에 어울리는 전투 방식을 고수하지만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며 자연스럽게 생존을 위한 거친 싸움 방식을 몸에 익히고 이를 통해 '귀검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고 이야기하며 전투 방식의 발전 과정서 이를 느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명진 대표는 기억에 남는 보스 몬스터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공을 들인 몬스터는 '바이퍼' 였다. '바이퍼'는 첫 번째로 기획된 보스로, 보스전의 기준을 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윤 대표는 "개발 초기 난이도의 기준은 '별도의 공략을 모르더라도 10번의 도전 이내에 클리어 하는 것'이었으며 '바이퍼'가 여기에 해당해 비교적 쉬운 난이도였다"며 "하지만 이후 테스트 과정에서 난이도가 대폭 조정돼 나도 10번 이내에 깰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 이후 도전적인 보스전의 대표격으로 자리 잡았다"고 당시 경험을 돌아봤다.
출시 직전 '최종 버전 마스터 디스크 완성'을 뜻하는 '골드행'을 선언했던 것과 관련해 윤명진 대표는 "국내 개발자들에게 '골드행' 경험은 흔치 않다. 그렇기에 이 과정이 개발팀에게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특히 "'카잔'은 라이브 서비스 없이 완결되는 패키지 게임인 만큼 완성도를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고 그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최적화와 관련된 고충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인호 TD는 "최적화 작업에만 16개월 이상이 들어갔다"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만큼 프레임 저하와 같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개선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적화 과정 중 고생할 것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최적화에 용이했던 기기로 스팀 덱을 꼽았다.
'카잔'의 플레이타임이 80시간에 달하는 이유와 관련해 윤명진 대표는 “'던파'의 세계관을 깊이 있게 전달하기 위함이다. 카잔은 '던파'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이기에, 그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카잔'이 서구권 이용자들이 좋아할 요소들을 다수 담고 있다는 지적에 "서구권을 겨냥했다기보다, 글로벌 시장 전체를 목표로 제작된 게임이다. 지금의 게임 이용자 분들은 3D 그래픽과 백 뷰(Back View) 스타일의 게임에 익숙하기 때문에 '카잔'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설계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원작과 오리지널 요소와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원작 설정을 과도하게 강조하기보다, 신선한 액션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렇기에 이 게임이 IF(만약에) 스토리라는 점을 처음부터 알렸다"라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의 추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DLC를 통한 '도전에 특화된 콘텐츠'의 추가 계획을 고려하고 있으며, 무기 종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어 이에 대한 발전 가능성 역시 열어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