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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모하임 대표, 현금거래는 절대 안된다더니…

◇2004년, 블리자드가 제시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현금거래 약관

"현금으로 진행되는 아이템 거래를 반대한다. 반드시 금지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현금 아이템 거래를 절대 반대하던 블리자드가 '디아블로3'에 경매장 시스템을 통한 현금 거래를 종용하는 것으로 입장을 180도 바꿨다.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지난 2008년 6월 28일 '디아블로3' 출시 계획과 함께 아이템 현금 거래를 막기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모하임 대표는 "현금 아이템 거래를 반대한다"며 "게이머들을 위해서라도 아이템 현금 거래는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하임 대표의 발표는 막상 디아블로3 출시일 다가오자 완전히 바뀌었다. 블리자드 측은 '디아블로3' 게임 내 획득한 전리품 등을 교환 또는 판매할 수 있도록 화폐(가칭) 경매장 시스템을 도입했다. 블리자드는 "경매장에서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는다. 경매장을 여는 목적은 게이머가 획득한 아이템을 이용해 또 다른 재미를 찾게하기 위함이며, 이용자간 거래만 가능하다"고 설명했지만 이 같은 화폐 경매장은 이용자들 사이의 현금 거래를 공식적으로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말만 바꿔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게이머들의 또 다른 재미를 찾게하기위한 명목으로 경매장을 오픈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라고 지적했다.

블리자드는 이에 대해 "경매장 사용에 대한 부분은 절대적으로 이용자의 선택일 뿐"이라며 "아이템별로 이를 결정할 수 있고, 단순히 게임 내 상인에게 판매해 금화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플레이와 직접 캐릭터 간 거래 시스템을 이용해 금화나 다른 아이템과 교환하여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금거래를 반대한다던 입장을 발표할 당시 블리자드는 향후 '디아블로3'가 출시되더라도 현금 거래 시스템은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당시 모하임 대표는 "디아블로3와 관련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지만, 개발이 좀 더 진행되면 향후 대책이 어떤 것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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