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中 평정한 크로스파이어 분쟁 조짐, 네오위즈-SG 신경전

중국 연매출 1조원으로 추정되는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는 단독으로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원하는 분위기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를 용인하지 않겠다 입장이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의 경우 네오위즈게임즈와 텐센트의 계약이 내년 여름 종료된다. 두 회사가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중국 서비스까지 도마 위에 오른 것. 매출이 미미한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는 양사 모두 문제될 것이 없지만, 다음달 11일 막상 국내 서비스가 종료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분쟁이 일 전망이다.

게임 전문가들은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 내년 중국 서비스 재계약 불발로 이어질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4월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북미 서비스를 맡은 지포박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서비스에 공을 들였던 것도 이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중국 서비스는 현지에서 ‘천월화선’(穿越火线)이란 운영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해왔고,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서비스 권리를 텐센트에 넘겼다. 텐센트로부터 로열티를 받으면서 스마일게이트와 나누는 삼자계약 방식으로 판권을 넘겼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크로스파이어’로만 약 1695억원을 벌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로열티 수입을 나누고도 국내 게임업체 매출순위 6위에 해당하는 성적. ‘크로스파이어’ 중국 로열티 수입은 해마다 늘어, 3년만에 매출이 8배(2009년 261억원)가 뛰었다.

스마일게이트 입장에서는 매년 증가하는 ‘크로스파이어’ 중국 로열티 수입을 굳이 네오위즈게임즈와 나눌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지 서비스 재계약만 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2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수 있고, 자신들도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키워왔다는 자신감도 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재계약을 무조건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해외 주력매출인 ‘크로스파이어’를 놓치면 당장 실적이 악화될 수 밖에 없고, 지난 5년 동안 ‘크로스파이어’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한 공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내세울 수 있는 협상카드는 글로벌 상표권과 캐릭터명, 레벨, 아이템 등이 포함된 중국 이용자 데이터베이스(DB)다. 중국 서비스명인 ‘천월화선’의 상표권 역시 네오위즈게임즈가 갖고 있다.

만약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서비스에 대해 재계약하지 않는다면, ‘천월화선’이란 게임명을 사용할 수 없다.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가 다른 게임명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중국 게임법상 새롭게 판호(서비스 권리)를 획득해야 하고, 그 기간 동안 서비스는 중지될 수 밖에 없다.

또 사용자 데이터베이스 역시 네오위즈게임즈의 소유이기 때문에 2008년부터 ‘크로스파이어’를 즐겨온 중국 게이머들은 처음부터 캐릭터를 다시 키워야 하는 문제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두 회사가 중국 재계약을 놓고 갈등하게 된다면 승승장구하는 ‘크로스파이어’의 앞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재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는 “크로스파이어 국내 서비스 종료와 중국 재계약 이슈는 별 건의 사안”이라고 못 박았고,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늦어도 내일 중으로 공식 입장을 전달하겠다”고만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관련 기사
네오위즈게임즈 "우리 없이는 크로스파이어도 없다"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