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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 넥슨 창업자 “은둔의 경영자요? 부르면 어디든 갑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은둔의 경영자요? 부르면 어디든 갑니다"
1300명이 넘는 넥슨코리아 직원들 중 김정주 창업자(NXC 대표)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회사에 왔다가 경비에게 쫓겨난 것은 김 대표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회사에 출근하는 대신 이메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다니고 대학로에서 연극무대에 서는 등 김 대표의 일상은 일반 게임회사 대표들과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하와이와 제주, 서울을 오가는 그의 일정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회사에서도 몇 명에 국한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자신을 ‘은둔의 경영자’라고 지칭하는 것을 싫어한다. 밖에서 보면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있지만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바쁘게 산다’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간다. 대구도 한 해에 여러 번 와서 이종원 사장님을 만난다”며, “은둔을 했다면 교류도 없을 것이고 평판도 나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과 같은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회사에 나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히 2000년 초에 회사에 내 자리가 없어졌다. 우리가 하는 일이 제조업이 아니고, 내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하는 ‘공장’도 없다”고 말했다.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거리를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많은 회사들을 돌아다니다 보니 감동을 주는 회사들이 많다”며 “KOG도 내게 감동을 주지만 씨애틀 밸브에 갔을 때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오늘 이 자리도 이종원 사장님이 전화로 ‘한번 나오시라’고 하셔서 쉽게 승낙한 것”이라며, “창업자가 보자고 하면 어디든 가는 것이 내 소신”이라고 말했다.

김정주 대표는 9월 6일 대구 노보텔에서 열린 ‘제50회 KOG 아카데미’ 특별 강사로 초청돼 자신의 삶과 경영철학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KOG 아카데미’는 KOG가 대구지역 젊은이들에게 명사를 만나게 해 주려는 의도로 2007년부터 열리고 있다.

[대구=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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