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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업체] 블랙스미스게임즈① 미래를 꿈꾸는 곳 '고난은 행복'

5평 남짓한 공간에 마련된 작업환경, 책상 위 수북이 쌓인 일회용 커피잔과 비좁아 보이는 책상, 이것이 블랙스미스게임즈(Black Smith Games, 이하 BSG)의 작업 공간이자 일터다. 이 좁은 공간에서 6명의 개발자는 내일을 위해 꿈을 키우고 밤을 지새우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 정도면 예술가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주어진 환경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원칙이다. 이들은 언제나 내일을 본다. '마크온라인'의 성공과 BSG의 미래를.



◆6人의 개발자가 그린 그림

BSG는 2010년 7월 ENEL 스튜디오란 명칭을 갖고 출범해 같은 해 11월 자사의 첫 타이틀 'Gideon Project prototype'(현, 마크온라인(Mark Online)을 개발, 2011년 5월 'ITS GAME2011'에 '마크온라인'을 최초 공개하며 MMORPG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지난해 11월 벤처 인증을 거쳐 지스타 행사에 B2B관을 마련하는 등 게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일단 남다른 열정과 우수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설립됐다. 종사자 수는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6명, 서버부터 클라이언트, 모델러, 애니메이터까지 게임 개발에 관련된 모든 작업을 분담해서 진행한다.

BSG 김병수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상품성있는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며 "게임업계에 새로운 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다.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우리는 도전을 통해 마크온라인이란 창조물을 만들어냈다.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블랙스미스게임즈 김병수 대표


◆열악한 근무환경,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

BSG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국내에는 수많은 게임 개발업체가 존재한다. 하지만 BSG처럼 열악한 환경을 가진 업체도 드물다. 게임업계 태동기로 불리는 2000년대 초반과 달리 게임 개발을 위한 창업도 많이 줄어 들었을 뿐 더러, 시장 환경도 그만큼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BSG 같은 소규모 개발업체가 폐업하거나 프로젝트 자체를 중도 폐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무 여건은 물론, 직원들을 위한 복지도 없다. 하루 근무시간만 12시간이 넘는다. 급여는 당연히 최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

'마크온라인'은 이들에게 꿈이자 목표이며, 살기 위한 수단이다. 안타깝게도 BSG는 2년 넘도록 매출이 없다. 직원들의 급여는 물론, 개발에 투입된 모든 비용을 자급자족으로 해결한다.

국내 주요 퍼블리셔로부터 오퍼를 받을 만도 했다. 하지만 순수 개발자가 너무 적다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6명 만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 국내 게임업체의 시각이다.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하나부터 열까지 개발팀을 더 꾸려야 한다는 퍼블리셔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크온라인'을 성공적으로 론칭 시킬 수 있는 퍼블리셔다. BSG 스스로 모든 것을 갖추기엔 힘이 벅차다. 그래도 불평은 없다. 당장 내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에겐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BSG에 따르면 이제 하나의 산을 넘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달 말부터 '마크온라인'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틀을 완성 단계로 끌어올린 만큼, 이용자들의 의견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을 거치겠다는 생각이다.

김 대표는 "이제야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었다"며 "대박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만든 게임을 한번이라도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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