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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네오위즈①] 숫자놀음에 병들다…나성균식 경영에 한계

3년 전만 하더라도 네오위즈게임즈는 엔씨소프트, 넥슨, NHN과 함께 ‘4N’ 그룹을 형성하며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했다. 후발주자임에도 2009년 넷마블 매출을 추월했고 2010년에는 한게임 매출에 근접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던 것처럼 몰락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N’이란 위상마저 흔들린다. 이 모든 중심에는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가 있다. 나 대표는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서비스업체에 불과했던 네오위즈를 게임과 음악,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IT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독선적인 경영과 시대흐름에 대한 안목부재, 도덕성 논란으로 지금 네오위즈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 됐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위기의 네오위즈①] 숫자놀음에 병들다…나성균식 경영에 한계
[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위기의 네오위즈③] 허울뿐인 '그린피망', 정부규제 불렀다
[위기의 네오위즈④] ‘청년특위’ 윤상규 대표, 청년실업 부추겨
[위기의 네오위즈⑤] 쫓겨난 직원들-재벌된 경영진, 도덕성 논란
[위기의 네오위즈⑥] 성장 가능성 제로, 매각도 힘들다

[위기의 네오위즈①] 숫자놀음에 병들다…나성균식 경영에 한계

71년생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는 ‘경영의 천재’로 불렸다.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그는 도전을 계속해 회사의 성공을 이끌었다. '원클릭', '세이클럽', '아바타' 판매, 게임포털 '피망' 으로 이어지는 연타석 홈런으로 인터넷 벤처의 정점에 올랐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이상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피파온라인2’ 재계약이 발목을 잡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장래성을 보장받기엔 불안요소가 많았다. 2년 뒤에는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이슈가 터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두 게임 모두 재계약에 실패했다.

'피파2' 재계약 실패는 원저작권자인 EA와의 협상에서 나 창업자가 무리하게 배짱을 부렸다는 후문이다. '크로스파이어' 재계약도 개발사를 배려치 않은 나 창업자의 입장과 태도가 문제가 됐다는 것이 네오위즈게임즈 퇴사자들의 증언이다.

결국 2011년 7만5400원까지 치솟았던 네오위즈게임즈 주가는 2012년 12월 1만7600원까지 폭락했다. '피파2' 서비스 종료와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두가지 악재가 1년 새 주가를 반의 반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나성균 창업자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을 시도했다. 명분은 두 기업의 미래 성장 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 그러나 나 창업자의 판단에 따라 네오위즈인터넷에 맡겨둔 모바일게임의 성과가 미진한 것이 독이 됐다.

합병은 '깔끔하게' 무산됐다. 주주들은 200억원으로 설정된 주식매수청구권의 배 이상인 약 403억원의 청구권 행사를 하면서 합병이 철회된 것이다. 이어진 것은 구조조정이다. 12월을 앞두고 실시된 구조조정으로 약 25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났으며, 현재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IT기업 ‘네오위즈’의 시작은 사실 나 창업자의 독무대였다. 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을 내다본 나 창업자는 1997년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원클릭’을 서비스 했다. 99년 채팅 커뮤니티 ‘세이클럽’을 통해 또 한번의 변화를 시도했고, ‘아바타’ 서비스를 통해 주목 받는 IT기업 떠올랐다.

2003년에는 게임포털 ‘피망’을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때도 추문은 있었다. 나 창업자는 병역 기피 의혹으로 군복무를 다시 했고, 2005년이 되서야 대표직에 복귀했다.

2007년 2월 나 창업자는 네오위즈를 게임사업을 전담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인터넷사업을 담당한 네오위즈인터넷, 투자사업을 전담하는 네오위즈인베스트 등 3개 독립회사로 분할하는 지주제로 회사구조를 바꾼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인적분할, 네오위즈인터넷과 인베스트는 물적분할을 택했다. 자신은 지주회사 네오위즈의 대표직을 맡았다.

인적분할 된 네오위즈게임즈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고 나 창업자는 수천억대 자산가가 됐다. 나 창업자의 경영은 이때까지만 해도 성공이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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