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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 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3년 전만 하더라도 네오위즈게임즈는 엔씨소프트, 넥슨, NHN과 함께 '4N' 그룹을 형성하며 국내 게임산업을 선도했다. 후발주자임에도 2009년 넷마블 매출을 추월했고 2010년에는 한게임 매출에 근접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던 것처럼 몰락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4N'이란 위상마저 흔들린다. 이 모든 중심에는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가 있다. 나 대표는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서비스업체에 불과했던 네오위즈를 게임과 음악,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IT기업으로 성장시켰지만, 독선적인 경영과 시대흐름에 대한 안목부재, 도덕성 논란으로 지금 네오위즈의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이 됐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위기의 네오위즈①] 숫자놀음에 병들다…나성균식 경영에 한계
[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 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위기의 네오위즈③] 허울뿐인 '그린피망', 정부규제 불렀다
[위기의 네오위즈④] '청년특위' 윤상규 대표, 청년실업 부추겨
[위기의 네오위즈⑤] 쫓겨난 직원들-재벌된 경영진, 도덕성 논란
[위기의 네오위즈⑥] 성장 가능성 제로, 매각도 힘들다

[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 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계약서대로, 그게 아니면 법대로.’

네오위즈게임즈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잘 알려졌듯이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두 게임(후속작 등) 모두 퍼블리싱 재계약에 실패했고, 미래도 불투명해졌다.

네오위즈게임즈 퇴사자들과 내부관계자들 대부분은 계약 실패의 원인으로 나성균 창업자를 공통으로 지목하고 있다. 나 창업자가 개발사와의 소통 보다는 ‘계약서대로만’을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메이저 퍼블리셔 중 개발업체와 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킨 회사로 꼽힌다. ‘스페셜포스’, ‘피파온라인2’, ‘크로스파이어’ 등 업계를 흔들었던 굵직한 분쟁 이슈는 네오위즈게임즈와 관련된 것. 해당 게임들이 인기 절정에 있을 때, 또 뒤늦게 성공했을 때 어김없이 분쟁이 터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셜포스’를 개발한 드래곤플라이와는 2007년 재계약을 앞두고 갈등을 빚었다. 2006년 당시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를 독자 서비스 하겠다고 밝혔고 퍼블리셔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이용자DB’ 소유권을 놓고 분쟁이 일었다.

나성균 대표가 드래곤플라이측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 갈등의 빌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이 사건은 나성균, 박철우 대표의 극적 화해로 타결됐지만, ‘서든어택’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해 준 계기가 됐다.

[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 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피파온라인2’은 나성균 창업자가 결정적으로 어깃장을 놓은 케이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EA와 ‘피파온라인2’ 재계약을 1년 이상 월 단위로 이어가다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사업총괄이던 류상수 본부장이 EA코리아와 재계약 이슈를 봉합해 놓으면, 나 창업자가 계약을 틀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합의한 내용을 나성균 창업자가 세 차례에 걸쳐서 바꾸자, EA 본사도 마음이 틀어졌다는 게 퇴사자들의 설명이다. 더 이상 나성균 창업자를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재계약 불발로 이어진 것이다. 나 창업자는 뒤늦게 EA 본사를 방문했지만 EA 경영진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 때 퇴사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는 나성균 창업자에게 마음이 상할대로 상한 경우다. ‘크로스파이어’가 국내 흥행에 실패했는데, 그 책임이 전적으로 스마일게이트에게 돌아온 것. 당시만해도 가난한 개발업체였던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에 마케팅과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나성균 창업자는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스마일게이트는 중국 시장에 ‘올인’했고, ‘크로스파이어’는 현지 국민게임이 됐다. 이후에도 불협화음은 이어졌다. 권혁빈 대표가 가난한 개발업체 사장에서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주목 받는 기업체 오너가 됐지만, 나성균 창업자를 비롯한 네오위즈 경영진의 대우는 그대로였다는게 양사 소식에 모두 정통한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신뢰관계는 급속도로 무너졌다. 권혁빈 대표 입장에서는 자신이 어려울 때 외면한 나성균 창업자를, 성공한 뒤에도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주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더 이상 같이 사업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권 대표 측근의 증언이다.

네오위즈게임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개발사가 서운하다고 하면 맞춰줄 필요가 있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대화와 타협으로 안아야 하는 부분도 있는데 나성균 창업자가 기준이 명확하고 계약서 위주로 사업을 하다 보니 개발사와 마찰이 많았다”며,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사업도 사람이 하는 것인 만큼 당장의 이익만 생각하다 큰 것을 놓친 것이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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