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Riot Games)가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 이하 LoL)의 한국 지사를 설립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oL’의 뛰어난 전세계적인 인기와 모회사 텐센트의 자금력이 합쳐질 경우, 국내 게임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LoL'의 국내 런칭이 성공할 경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비주류로 꼽히던 AOS(Aeon of Strife) 장르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워크래프트3:카오스’로 대표되는 이 장르는 잠재적인 이용자가 많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졌지만, 제대로 된 성공을 거둔 회사가 없다.
따라서 ‘LoL’이 국내 흥행에 성공할 경우 AOS 장르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 될 뿐만 아니라, 이 장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가능성을 타진한 세시소프트와 네오플, 드래곤플라이 등이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워크래프트3’의 피해도 예상된다. ‘LoL’은 ‘워크래프트3:카오스’ 모드의 전신인 ‘도타’(DOTA) 개발자들이 만든 정통 후속작이다. 전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점도 ‘도타’의 재미를 잘 살렸단 평가 때문이다. ‘LoL’ 국내 서비스는 자연 ‘워크래프트3’ 이용자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라이엇게임즈가 한국e스포츠협회과 손잡고 ‘LoL’리그를 출범시킬 경우, 국내 e스포츠 리그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는 재미’가 있는 AOS 게임 특성상 e스포츠로 적합해, '스타크래프트'말고도 국내 e스포츠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만약 한국e스포츠협회가 ‘LoL’을 통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 중인 ‘스타크래프트2’ 리그의 대안으로 삼는다면, 이로 인한 블리자드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러한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라이엇게임즈의 모회사 텐센트 때문이다. 결국은 라이엇게임즈 한국지사는 텐센트의 의도와 맞닿아 진행되는 것이고, 텐센트는 한국시장을 무대로 e스포츠와 ‘LoL’을 결합시켜 중국 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찾고 있다. 자금력이 막강한 텐센트가 자국 내 AOS 이용자를 잡기 위해서라도 이 모델의 성공에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텐센트가 나서 LoL을 띄운다면 국내서 성공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고, e스포츠업계나 AOS게임을 준비 중인 회사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한국과 중국의 워크래프트3 이용자수 감소는 불가피해 보여 블리자드에게는 악재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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