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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중인 애플…모바일 업계 ‘분통’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열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무슨 말이라도 해야 준비를 할 것 아닙니까?”

침묵 중인 애플에 대해 국내 모바일 업체들이 답답증을 호소하고 있다. 6일부터 오픈마켓 게임물에 대한 자율등급제도가 시행됐지만, 최대 오픈마켓인 앱스토어를 운영 중인 애플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픈마켓물 관련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애플은 줄곧 노코멘트로 일관해 왔다. 사전심의 때문에 게임 카테고리를 삭제한 애플은 막상 법이 시행되자 입을 닫은 것이다. 7일 데일리게임이 문의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애플 관계자는 “오픈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와 관련해서는 일체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애플이 침묵하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IOS 운영체제를 탑재된 기기를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수는 300만명에 달하지만, 이들은 게임 카테고리가 없어 해외계정을 만들어 게임을 구입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업체가 만든 게임을 해외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해외계정을 만드는 과정도 간단치 않다. 타 언어를 사용해 본인인증과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이용자들이 게임구입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회사의 피해로 이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하는 소규모 회사들은 회사의 인지도가 없어 해외 앱스토어에 게임을 등록해도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다. 자구책으로 이용자들에게 해외계정 만드는 법과 자사 게임을 찾는 법 등을 통해 홍보를 해보지만,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

한 스마트폰게임 개발업체 사장은 “애플이 국내 법 때문에 게임 카테고리를 삭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을 지금까지는 이해해왔으나, 법이 바뀌었는데도 침묵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뭔가 입장을 공개해야만 우리도 준비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꼭 게임 카테고리를 넣어달라는 주문이 아니라, 그럴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라도 밝히면 앱스토어는 포기하고 안드로이드용 개발에 매진할 수 있을텐데 아무 말이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침묵 중인 애플과 달리 구글은 ‘빠르면 올해 말 게임 카테고리를 추가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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