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트렌드 상반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2008년부터 최근 3년 동안에만 총 4억 2742만 위안(한국돈 714억6,889만원)의 보조금을 세금 공제 형식으로 게임업체에 지급했다. 게임을 미래 유망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려는 정부 차원의 의지에서다. 보조금을 받은 업체는 한국 게이머들도 익히 알고 있는 샨다게임즈나 더나인, 퍼펙트월드 등. 큰 업체들이지만 중국 당국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게임 기업에 거액의 보조금을 투자한 목적은 신흥 산업인 게임업계를 격려하고 산업 역량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 게임시장 규모가 해외에 비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중국 게임기업들의 경쟁제고를 위해 보조금을 제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은 강력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한국이나 일본, 북미 등으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에서 지난 2008년 불과 5건에 불과했던 중국 온라인게임 등급분류가 2009년에는 18건, 2010년에는 58건으로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중국 정부의 육성책 덕분이다.
중국 업체들은 나아가 해외 IP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지사를 설립해 기본적인 소싱 외에도 기술력 확보, 투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텐센트, 샨다, 더나인, 창유 등 6개 업체가 이미 한국에 지사를 세웠고 텐센트는 국내 게임업체 7곳에 184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한국 뿐만이 아니다. 더나인은 지난해 7월 모바일 소셜게임 플랫폼 OpenFeint에 1억 달러를 투자, 조만간 중국 버전의 유사 서비스를 출시한다. 샨다 역시 미국의 캐주얼게임 유통 플랫폼 Mochi Media를 지난해 1월 8000만 달러에 인수,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퍼펙트월드는 일본 C&C Media를 인수해 일본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게임업체를 쉽게 여겨서는 안될 이유 중 하나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꼽으며 한국에서도 "게임의 사회적 폐해를 최소화기 위한 시도와 산업으로서의 게임 자체를 적대시하는 시각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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