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데일리게임 취재결과, 블리자드코리아는 22일 저녁 늦게 게등위측에 환전기능이 빠진 버전과 게임설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 2일 게등위에 ‘디아블로3’ 이용심의를 신청했으나, 게등위는 16일 등급분류회의에서 자료미비를 이유로 판정을 내리지 않고 블리자드측에 추가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것이 현금 경매장의 환전 부분. 블리자드는 환전을 제3의 사업자에게 위탁하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이 사업자가 지정되지 않았다. 이 부분이 게임 설명서와 달리 실제버전에는 구현돼 있지 않았던 것이 게등위가 심의를 중단한 이유다.
심의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제3자 사업자를 선정하고 비용을 들여 시스템을 미리 만드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코리아는 환전 부분을 제외시킨 버전을 심의에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대로 심의가 진행된다면 국내 게이머들은 현금을 배틀코인으로 바꿀 수는 있으나 배틀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을 불가능하게 된다. 환전 기능이 빠진 기형적인 구조는 현금 경매장 자체를 유명무실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게임사가 직접 아이템현금거래를 알선하도록 한 블리자드의 시도는 사실상 무산된 거나 다름 없다.
이번 심의는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빨라도 내년에야 심의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게등위는 12월 마지막 주 등급회의를 28일에만 열 예정이다. 등급회의 개최 이틀 전까지 전문 심의위원이 안건을 상정해야 하는데 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오늘(23일)까지 심의를 마쳐야만 한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향후 정식 버전에서 환전 기능이 제외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블리자드코리아가 정식버전 출시 전까지 제3의 환전 사업자를 구한다 하더라도 이에 따른 게등위의 판단이 남아있다. 사행성을 이유로 심의가 거부된다면 결국 이번처럼 현금 경매장을 제외시킬 수 밖에 없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일단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문제가 된 환전 기능을 제외시켰다”며, “블리자드는 전세계 ‘디아블로3’ 같은 콘텐츠를 즐기도록 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정식 버전 심의에 환전 기능을 어떻게 할지(뺄지 넣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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