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손오공, 블리자드 PC방 총판영업 손떼나

손오공, 블리자드 PC방 총판영업 손떼나
손오공이 블리자드코리아 PC방 총판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진율이 낮아 이익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과 블리자드의 불편한 관계도 영업 중단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손오공IB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PC방 영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 한 관계자는 “손오공IB는 블리자드 PC방 총판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회사는 블리자드 PC방 총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국 영업망을 운영해 왔지만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블리자드코리아가 독점 계약을 이유로 손오공 측에 마진율을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손오공은 블리자드의 구속에서 벗어나 최근 인기 급상승 중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영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손오공이 블리자드 PC방 영업을 맡게 된 이유는 이 회사로부터 입은 손해를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다.

블리자드는 2003년 4월 ‘워크래프트3’ 확장팩 판권을 300억원에 손오공에 넘겼고 이 계약은 업계의 비난을 샀다. 블리자드가 판권료를 더 올리기 위해 원본 판권자인 한빛소프트가 아닌 손오공과 계약을 했고, 손오공이 호응했기 때문이다.

원본과 확장팩의 국내 사업자가 다른 기형적인 유통구조는 ‘워크래프트3’ 흥행에 치명타가 됐다. 결국 이 게임 판매량은 기대치에 밑돌았고 손오공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지난해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경영에세이 ‘멈추지 않는 팽이’에서 “(2003년 워크래프트3 유통 관련)계약하기 직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안한다’라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워크래프트3’ 확장팩을 유통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이듬해인 2004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고 9월에 손오공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 PC방 영업권을 넘겨줬다. 이후 손오공은 블리자드코리아의 PC방 영업을 담당해왔다. 손오공은 2007년 사업을 전문화시키기 자회사를 설립했고 그것이 지금의 손오공IB가 됐다.

손오공IB는 전국 9개 지사와 3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 PC방 영업을 담당한다. 그런데 최근 이 두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규 회장은 블리자드가 독점 계약을 풀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것이 성사되면서 손오공IB는 ‘LOL’ PC방 총판을 맡을 수 있었다. LOL의 인기 덕에 손오공IB의 매출도 급증했다.

손오공의 이 같은 결정은 악연으로 엮인 블리자드와의 관계를 청산하면서 ‘LOL’을 ‘스타크래프트’ 이상의 PC방 인기게임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새로운 PC방 총판 파트너는 미디어웹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공식 입장은 없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관련 기사
블리자드 PC방•패키지 유통 파트너 교체 ‘왜’?
블리자드 PC방 유통 CJ미디어웹, 패키지는 손오공이 맡아
와우, 스타2, 디아3…CJ 품으로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