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가 7일 공개한 '인피니티블레이드:던전' 영상(출처=유튜브)
"콘솔에서 즐기는 고사양 게임을 내 휴대폰에서 즐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미 PC나 콘솔에서나 경험했던 고사양 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피처폰 게임만 즐겨왔던 이들에게 에픽게임스가 7일(미국시간) 공개한 '인피니티블레이드:던전'이나 최근 EA가 출시한 '매스이펙트:인필트레이터'같은 게임을 보여준다면 두눈이 휘둥그레질지도 모른다.
고사양 모바일게임이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게임을 구동하는 하드웨어, 즉 스마트폰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 구글, 삼성 등 글로벌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스마트폰의 사양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다.
덩달아 스마트폰게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90년대 PC가 발달하면서 PC게임이 진화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피처폰에서 만나기 불가능했던 게임들이 스마트폰에서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PC와 모바일 디바이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버렸고, 모바일게임은 두가지의 큰 변화를 맞이했다. 고화질 대용량 게임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피처폰시절에선 상상도 하지못할 고사양 게임은 스마트폰의 발달이 가져온 가장 혁신적인 변화중 하나로 꼽힌다. PC 수준의 고성능 CPU와 고해상도의 화면, 대용량의 저장영역을 확보한 모바일게임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닌텐도, 소니 등 기존 인기 게임 플랫폼 홀더들의 매출이 급락하고 PC 온라인게임시장까지 위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은 '인피니티블레이드'. 언리얼엔진의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돼 지금까지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으로 무장했다. 출시 1년 1개월만에 3000만달러(약 347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스마트폰이 고사양 평준화되면서 PC나 콘솔에서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이식되고 있다. 대표적인 공룡 게임 업체로 알려진 EA는 자사의 인기 IP인 '데드스페이스'의 모바일 버전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매스이펙트:인필트레이터'를 출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캡콤, 세가, 코나미 등 유명 콘솔게임 업체들이 자사 IP를 활용한 스마트폰게임을 출시했다.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4:볼트'가 대표적이다. 콘솔게임을 즐기는 듯한 화면과 액션을 스마트폰에서도 느낄 수 있다.
국내 업체중에서는 넥슨모바일이 출시한 '카트라이더러쉬'도 기존 PC '카트라이더'와 차이점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그래픽과 게임성이 흡사한 스마트폰게임으로 손꼽힌다.
◆온라인게임을 닮은 모바일게임, 온라인 모바일게임 등장
스마트폰이 가져온 모바일게임의 또 다른 변화는 온라인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3G, 4G 롱텀에볼루션(LTE), 와이파이(WiFi) 등 무선 인터넷망의 확산과 함께 진화했기 때문.
무선 인터넷의 활용은 모바일게임을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었고 그 결과 MMORPG, FPS 등 PC 플랫폼에 국한됐던 장르의 게임들이 모바일상에서 구현됐다.
게임로프트가 출시한 '오더앤카오스'의 경우 레벨업, 아이템 수집과 파티플레이나 PvP, 인스턴스던전 등 기존 MMORPG의 콘텐츠를 모두 맛볼 수 있다. 덕분에 현재 가장 대표적인 3D 모바일 MMORPG로 이름표를 내걸었다.
온라인 모바일게임이 등장하면서 기존 온라인게임의 수익모델도 빠르게 유입됐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고 기타 유료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얻는 '부분유료화' 방식이나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는 '정액제' 방식도 이미 모바일 게임의 결제수단이다.
이 둘을 혼합한 형태 등 익숙한 수익 모델들이 모바일게임에 나타났고 빠르게 정착되는 중이다. 특히 부분유료화 방식의 경우 모바일게임에서도 가장 수익성 높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애플 오픈마켓에서 최고 매출을 기록중인 모바일게임들은 모두 부분유료화 방식을 도입한 게임들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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