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스마트폰게임 업체에 재직하는 A팀장은 최근 창업 관련 문의를 자주 받는다.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창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잔뼈굵은 A팀장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A팀장은 "스마트폰게임 시장의 현황이나 전망에 대해 자주 문의가 들어온다"며 "최근 스마트폰게임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자 게임사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A팀장은 게임사업과 연관이 없는 타 업종의 업체 문의도 자주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컨설팅사업'에도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창업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 글로벌허브센터의 경규영 대리는 "하루에 최소 2~3건의 창업 문의가 들어와 컨설팅을 해드리고 있다"면서 "개발한 스마트폰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도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게임 등 스마트콘텐츠 관련사업 창업을 시도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스마트폰게임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 이는 2000년대 초반 일었던 벤처 열풍을 연상시킨다.
스마트폰게임 개발사 창업은 부담이 적다는 최대 잇점을 갖고 있다. 최소 수십억원의 개발비와 수십명의 개발진을 투입해야 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스마트폰게임은 10명 안팍의 인원으로 개발진을 구성해 수개월이면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애플과 구글 오픈마켓의 등장으로 퍼블리셔 없이 곧바로 게임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게임만 좋으면 쟁쟁한 게임사들을 제치고 흥행할 수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 매출 상위 10위에 오른 게임중 메이저 업체가 개발한 게임은 50%, 즉 5종에 불과하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상위 메이저 업체 위주로 매출 순위가 고정되어 있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개발기간과 투자회수가 빠른 스마트폰게임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게임허브센터의 김효근 센터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8할 이상이 스마트폰게임 쪽으로 관심을 돌린 상태"라고 전했다.
스마트폰게임의 시장성을 알아본 일부 온라인게임의 주요 인사들도 스마트폰게임사를 창업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NHN을 퇴사했던 정욱 대표대행은 최근 스마트폰게임개발사 넵튠을 설립했다. '아이온', '킹덤언더파이어2' 개발을 총괄한 지용찬 PD도 지난 1월 블루사이드를 퇴사후 스마트폰게임사 레이드몹을 세웠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온라인게임 주요 인사였던 이들이 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스마트폰게임에 뛰어드는 이유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1대한민국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난 2011년 3800억원 시장규모를 조성했으며 오는 2013년에는 이보다 50% 가량 성장한 57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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