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 '캠프모바일'을 설립하고 게임사업 본부인 한게임을 분사하기로 했다. 또 글로벌 라인사업 지원을 위한 라인관련 부문을 각각 나누기로 결정했다. 한게임은 인적분할을 통해 분리할 계획이며, 모바일 전담 조직 및 라인 지원 법인 '라인플러스'도 신설한다.
NHN은 6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NHN은 신설 법인 '캠프 모바일'과 '라인플러스'를 이끌어갈 신임대표와 인원 규모도 공개했다. 한게임은 차후 이사회 승인을 거쳐 결정된다.
'캠프모바일'의 수장으로는 이람 NHN 네이버 서비스2본부장이 내정됐다. 이 본부장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가상화폐 ‘도토리’를 성공시킨 인물. NHN에선 ‘네이버 블로그’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밴드’를 만들어내는 등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획자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이 맡게 될 '캠프모바일'은 NHN이 400억원을 출자해 100% 자회사로 설립된다. 인원은 15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 관련사업인 '라인플러스'는 신중호 NHN 재팬 이사가 이끈다. 신 이사는 NHN 재팬에서 라인을 개발한 장본인으로, 개발과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 지난 2005년 검색엔진 '첫눈'을 개발한 검색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NHN은 지난 2006년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하면서 NHN 재팬 이사직을 맡게됐다.
NHN 측은 전세계 1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라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다. 특히 신 이사가 속했던 일본 법인을 주축으로 삼아 한국과 글로벌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라인플러스'는 NHN 재팬과 NHN이 6대4 비율로 400억원을 출자해 세운다. 인원은 150여명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다.
게임사업 본부인 한게임의 분할 방법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바 없다. 하지만 분사가 예정된 한게임에는 600여명의 인력이 배치될 전망이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회사를 포함한 게임본부(한게임)은 600명 수준으로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게임은 지난해 5월 신임대표로 부임한 이은상 대표 체제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SK와 소니, 웹젠을 거쳐, 2007년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설립해 처녀작 ‘드래곤네스트’로 국내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인물. 이후 2010년 중국 샨다에 아이덴티티게임즈를 1200억원에 매각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NHN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대응을 위한 서비스 경쟁력과 사업적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ia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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