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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모바일 특화조직 분리 강화…카톡이랑 한판 붙나

NHN 모바일 특화조직 분리 강화…카톡이랑 한판 붙나
NHN이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사업 조직을 전격 분할키로 했다.

검색 포털 네이버에 의존해오던 NHN은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시장 대응력이 무뎌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모바일로의 흐름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같은 NHN 출신인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카카오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는 결과를 낳았다.

NHN 대신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부상한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단숨에 모바일게임 시장까지 휘어잡았다. 오는 3월부터는 카카오페이지를 론칭, 모바일 콘텐츠 유통망을 뒤흔든다는 청사진까지 제시한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카카오톡은 이미 모바일 시장의 네이버로 통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뤄진 NHN의 조직 분할은 위기감의 반영으로 보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특히 NHN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위주로 회사를 재편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 적지 않다.

NHN은 게임 사업(한게임)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고 캠프모바일과 라인플러스 등 모바일 관련 자회사를 두 곳이나 설립할 계획이다. NHN의 100% 자회사이자 일본 법인인 NHN재팬 역시 한게임과 라인코퍼레이션 2개 회사로 나눌 계획이다. 카카오톡 대항마인 '라인'에 무게를 실어 카카오톡과 한판 승부를 벌여보겠다는 전략이다.

또 일본 조직 라인코퍼레이션을 통해 해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라인이 NHN재팬에서 개발되고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발전한만큼, NHN재팬을 전신으로 한 라인코퍼레이션에 계속해서 헤드쿼터 역할을 맡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에서 라인의 위력은 검증된 바 있다. NHN은 이미 일본과 해외 여러 국가에서 다수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대만과 태국에서 가입자 1200만명 이상을 확보했고 유럽의 스페인과 멕시코, 칠레 등 남미 국가에서도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4분기 라인을 통해 거둔 매출은 483억원. 전분기 대비 200% 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전세계 2억명 회원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국내 사업은 신설 법인 라인플러스를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관건은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는 무료 메신저 시장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잠식하는가에 달려있다. 무료 메신저 서비스로 단기간에 무선 인터넷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 카카오톡을 상대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NHN의 풍무한 자금력과 네이버를 활용한 프로모션 능력, 유무선을 아우르는 부가 서비스가 마련된다면 붙어 볼만 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회사 분할로 존속법인(NHN)은 기존 검색 사업 뿐 아니라 라인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SNS 시장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가능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카카오톡 관계자는 "(NHN의 이번 회사 분할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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