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지금의 블리자드를 있게한 게임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수백명에 이르는 개발진이 오랜 시간에 걸쳐 내놓은 대작이라는 사실이다.
블리자드의 이같은 출시 전략에 큰 변화가 생겼다. 3월 북미 팍스이스트에서 공개된 '하스스톤'이 그 증거다. 대작만을 선보이던 블리자드가 고집을 꺾고 소형 캐주얼게임을 공개했다. PC와 콘솔 시장만을 노리던 블리자드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본격 대응하기 시작했다.
'하스스톤'은 총 15명이 개발 중인 게임이다. '하스스톤' 프로젝트를 위해 블리자드는 '팀5'라는 소규모 개발팀을 꾸렸다. 블리자드는 팀5의 규모를 유지하면서 전작들과는 다른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롭 팔도 블리자드 부사장은 "이전 블리자드 게임들은 50명 이상으로 구성된 개발진이 수년에 걸쳐 개발했다"며 "'하스스톤'은 규모는 작아도 품질과 노력, 열정은 똑같게 만든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멧젠 부사장 역시 "즐거움과 상상력을 지닌 소규모 게임 개발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스케일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스스톤'은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로 즐길 수 있는 블리자드의 첫 번째 게임이다. 블리자드는 그동안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실제로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CEO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열린 배틀넷월드챔피언십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외 게임을 깊이있게 할 수 있는 도구는 아직 없다"며 "현재 모바일게임 개발 계획은 없지만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모바일게임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던 블리자드의 출시 전략이 최근 급선회한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하드코어 게임'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콘텐츠를 세분화시키고 간단하게 조절하는 등 최근 블리자드가 보다 쉬운 게임을 지향하고 있다"며 "모바일 및 미들코어 게임으로 재편되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고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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