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재윤 민주당 간사가 한콘진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방송영상진흥원 출신이 고위직의 63.6%를 독식하고 있으며 퇴직률도 타 기관 출신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콘진은 지난 2009년 게임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진흥원, 한국방송영상진흥원,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과 문화콘텐츠센터가 통합해 탄생한 기관이다. 통합 당시 게임산업진흥원 39명, 문화콘텐츠진흥원 70명, 방송영상산업진흥원 62명, 소프트웨어진흥원 24명 문화콘텐츠센터 5명으로 총 200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지난 8월1일 기준으로 방송영산진흥원 출신 외에 다른 4개 기관 출신들은 두자리수 퇴직률을 보이면서 175명의 직원만 남았고 신규 7명의 직원만이 채용된 상황이다.
특히 게임산업진흥원 출신 직원들의 퇴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게임산업진흥원 출신 직원들이 39명 중 8명이 퇴직해 20.5% 퇴직률을 보였다. 다른 기관 직원들도 약 12% 정도의 퇴직율을 보였다.
반면 방송영상산업진흥원 출신 직원들은 62명 중 4명만 퇴직해 퇴직률이 6.5%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게임산업진흥원과는 3배 이상 차이다.
부장급 이상 인사에서도 다른 진흥원들은 퇴직 등을 이유로 숫자가 줄고 승진인사도 거의 없었던 반면 방송영상진흥원 출신 직원들은 숫자가 늘면서 고위직 장악률이 통합시보다 10% 가까이 높아졌다.
김재윤 의원은 "한콘진에서 나타나는 인사쏠림 현상은 콘텐츠진흥원이 다루는 업무를 감안할때 다른 기관보다 훨씬 위험하고 정책 결정과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상태로는 한콘진의 설립취지인 원소스멀티유즈를 실현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화산업은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자동차를 만들듯 여러 부품을 모아서 조립한다고 해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한콘진은 마치 문화를 자동차산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콘진의 신규 채용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2년동안 한콘진이 신규로 채용한 7명 직원 가운데 4명이 부산 출신"이라며 "부산출신인 이재웅 원장이 혹여 19대 총선에서 부산지역에 출마하기 위한 자기사람 챙기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허준 기자 jjoo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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