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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게임은 보약이다⑥] 게임 덕에 세상과 소통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마침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기획 : 게임은 보약이다⑥] 게임 덕에 세상과 소통

"게임 속에서만큼은 모두가 평등한 것이 너무 좋아요. 쉽고 간편한 게임이 별로 없어 게임을 즐기는 데 한계도 있어 아쉽지만, 이 상태로도 만족해요. 바람이 있다면 더 쉽고 재미있는 게임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기대해도 되죠."

지난해 8월 전국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e스포츠 대회에서 만난 중학교 2학년 김동환 군(15, 사진)의 말이다. 그는 근육이 약화 돼 걷는 것조차 힘든 ‘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쾌활한 성격 덕에 얼굴에 구김이 없었다.

김 군이 온라인게임을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온라인 상에서 친구들과 만나 게임을 하면 정말 재미있어요. 가끔 몸이 불편한 것도 잊어먹을 때도 있을 정도니까요. 특히 가상공간에서 채팅도 하고 노래도 듣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아요."

김 군이 즐기는 게임은 ‘마구마구’와 ‘메이플스토리’. 간단한 컨트롤 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마구마구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금방 익숙해지기 때문에 쉽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잖아요. 이런 게임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요즘 나오는 게임들 보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다양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그에게 온라인게임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자, 자신도 남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평등의 공간이다. 지금도 세상과 정상적인 소통을 어려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그래도 용기를 내 온라인게임의 문을 두드린다. 그곳에는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는 친구와 자신을 챙겨주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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