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중국시장이 갈렸다. 중국에서 선전한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고 분기매출을 기록한 반면, 그렇지 못한 엔씨와 NHN 한게임, CJ E&M 넷마블은 하락했다.
1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인 곳은 넥슨. 넥슨은 매출 약 4323억원, 영업이익 약 2496억원을 달성했다. 1년 사이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86% 상승했다. 중국 동시접속자수 26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가 기록적인 매출을 견인했고, ‘카트라이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중국 국민게임 ‘크로스파이어’ 덕분에 최대 분기매출을 달성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보다 33%가 증가한 197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서 벌어들인 매출이 1168억원으로 대부분이 중국 ‘크로스파이어’를 통해 발생했다.
중국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엔씨, 한게임, 넷마블은 실적이 악화됐다.
엔씨는 전년 동기대비 9%가 감소한 141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대부분을 한국(975억원)에서 벌어들였다. 일본(149억원), 북미(69억원), 대만(37억원), 유럽(33억원) 등 해외에서도 매출이 발생했지만 중국 매출은 별도 집계되지 않았다. 현지서 서비스되는 ‘아이온’과 ‘리니지’ 시리즈는 이렇다 할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게임은 전년 동기대비 1.1%가 감소한 1641억원을 달성했다. 대다수가 국내서 발생한 매출이고, ‘테라’의 매출하락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 한게임은 2004년 중국 해홍사와 제휴를 통해 아워게임을 설립하고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했지만, 2010년 사업실패를 인정하고 철수했다.
넷마블은 전년 동기대비 21%가 감소한 596억원을 기록했다. ‘서든어택’ 국내 매출감소가 실적악화의 원인이다. 넷마블 역시 2010년 중국 현지법인을 청산하고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시장 성과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요업체들은 현지공략을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엔씨는 차기작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첫 비공개테스트를 오는 8월로 잡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넷마블은 파트너사를 통한 게임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중국 문화부의 '2011년중국인터넷게임시장 연도보고'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는 468억5000만 위안(약 8조6500억원)이며, 이용자수는 1억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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