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어떤 행사든 관계자나 게이머들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세심함을 기울인다. 개발자들 또한 게임 광팬이기에 게이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고,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블리자드의 면모는 25일 열린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 확장팩 발표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리자드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를 콘셉트를 '한국과 중국의 조화'로 꼽았다. 확장팩 '판다리아의안개'는 중국을 대표하는 동물, 팬더(판다렌)가 주인공. 때문에 행사장 전체가 붉은 빛으로 꾸미고, 진행요원들은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었다.
블리자드가 첫 공개한 게임영상 또한 중국의 무협영화를 연상시키는 쿵푸가 주를 이뤘다. 판다리아의 안개 초기 시작마을 역시 중국풍이고, 쿵푸를 공격스킬로 사용하는 새로운 직업 '수도사'를 추가했다.
'판다리아의안개'는 전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정조준한 콘텐츠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게이머들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복을 입은 블리자드코리아 백문영 주임. 블리자드는 100% 현지화 전략으로 고객들과 소통한다고.
그 전초기지로 선택된 한국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오늘 행사장에 그동안 '와우'의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고, 블리자드코리아 직원들은 전통한복을 착용해 이목을 끌었다. 오늘 행사장을 한옥으로 꾸민 신라호텔을 잡은 것도 한국적인 색채를 내기 위해서란 관계자의 귀띔이다.
'와우' 매니아로 잘 알려진 '은초딩' 은지원도 특별초대 됐다. 은지원은 '판다리아의안개'에 대한 플레이 소감을 전문가 이상으로 설명했고, 메인 MC를 맡아 개발자들과 직접 확장팩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을 이끌어내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블리자드 행사마다 등장하는 센스 돋보이는 블리자드식 메뉴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는 확장팩에 맞춰 메뉴가 구성됐는데, 주음식은 '판다리아의 안개로 찐 밥과 미역국'이었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블리자드는 완벽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게임이든 행사든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고 이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센스가 돋보이는 블리자드식 메뉴. 문구 하나하나 세심하게 손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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