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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리아 출시 앞둔 와우, 8년 역사 되짚어보다

지난 2004년 홀연히 출시됐던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는 전세계 MMORPG 시장을 뒤흔드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한다. 탱커와 딜러, 힐러의 명확한 역할 구분, 퀘스트 기반 성장 시스템은 이후 8년 이상 전세계 MMORPG 시장의 표준이 됐다. 첫 확장팩 '불타는성전'으로 세계관의 확대를 꾀했던 '와우'는 2012년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안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와우'가 걸어온 지난 8년의 발자취를 더듬어봤다.

판다리아 출시 앞둔 와우, 8년 역사 되짚어보다

◆2004년 11월 와우의 시작

2004년 11월 블리자드의 최신 MMORPG '와우'가 첫 출시된다. 블리자드의 인기 프랜차이즈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직접 뛰다닐수 있었던 탓일까. '와우'는 단숨에 전세계 1위 MMORPG로 급부상한다. 현재 '와우'는 전세계적으로 9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와우'는 간편한 퀘스트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일명 '노가다' 플레이를 통해서만 레벨을 올릴 수 있던 여타 게임과 달리 주어진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만 레벨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호드와 얼라이언스 두 진영의 대립 구도는 이용자들에게 치열한 PvP의 재미를 선사했다. 호드 진영에서는 수장인 '쓰랄'을 이용자들이 우상시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진영간 대립에 이용자들이 심취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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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불타는 성전, 블러드엘프의 등장

2007년 1월 '와우'의 첫 확장팩 '불타는성전'이 발매된다. 오프닝 영상에서 등장하는 일리단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지금도 종종 화자될 정도. 일리단이 지배하는 새로운 대륙 '아웃랜드'가 주무대로 펼쳐졌으며 신규 종족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가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이 블러드엘프를 놓고 말이 많았다. 지금의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인구 불균형을 초래한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 당시 호드 인구는 얼라이언스에 비해 열악했다. 괴물을 연상케하는 호드 진영의 외모가 인구 불균형에 한몫했다. 블러드엘프가 호드 진영에 전격 투입되면서 인구 비 역전이 벌어진다. 현재 가장 많은 이용자가 몰려 있는 아즈샤라 서버의 경우 9:1의 비율로 호드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불타는성전'은 본격적인 PvP 콘텐츠 투기장을 처음 선보이고 날아다니는 탈것이 등장하는 등 다양한 시스템적인 진보가 이뤄진 확장팩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다리아 출시 앞둔 와우, 8년 역사 되짚어보다

◆2008년 리치왕의 분노, 리치왕의 카리스마를 경험하다

'와우'의 핵심 콘텐츠인 레이드는 일부 하드코어 이용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공략시간이 오래 걸리고 보스의 난이도가 높아 고정 공격대에 소속된 이용자가 아니고서는 '그림의떡'이었다. 2008년 11월 출시된 '리치왕의분노'는 '와우' 레이드의 대중화를 불러온 확장팩이다. 레이드 난이도를 대폭 낮추고 소모 시간도 줄여 캐주얼 게이머도 부담없이 레이드에 참여했다. 금요일 오후부터 레이드에 참여하려는 이용자들이 넘쳐나기도 했다.

'리치왕의분노'는 '와우'의 모태가 된 '워크래프트3' 이야기의 종결판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워크래프트3'에서 '패륜아' 아서스의 탄생을 지켜본 이용자들은 이제 그를 패퇴시키기 위한 여정에 동참하게 된 것.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한 거인들의 이야기도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다.

신규 직업 죽음의기사가 추가된 것도 '리치왕의분노'에서였다. 하지만 초창기 죽음의기사는 여타 직업에 비해 강력한 기술로 인해 밸런스 조절에 실패한 직업이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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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격변, 천지개벽이 이뤄지다

2010년 12월 출시된 '대격변'은 말 그대로 '와우'의 모든 것을 뒤바꾼 대형 업데이트다. '와우' 오리지널의 주무대인 아제로스 대륙을 모조리 뜯어고쳤다. 타 대륙에서는 이용이 가능했던 날아다니는 탈것을 아제로스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와 동시에 초반 레벨업 구간을 모조리 개편하기도 했다. 때문에 새로이 캐릭터를 육성해도 이전과는 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격변'은 호평보다는 악평이 많았던 확장팩이기도 하다. 이용자들은 '리치왕의분노'까지 진행됐던 스토리 라인의 부재를 꼽았다. '대격변'의 주인공인 흑룡 데스윙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혹평도 잇달았다. 이때문인지 '와우'는 '대격변'에 들어서 점차 사양길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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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판다리아의안개, 와우 부활의 신호탄?

'판다리아의안개'는 '와우'의 네 번째 확장팩이다. 미지의 섬 판다리아를 배경으로 신규 종족 판다렌이 등장한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판다곰을 모티브로 한 종족이다. '와우' 사상 첫 중립 정족이기도 하다. 호드와 얼라이언스 둘 중 하나를 택해 판다렌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이야기.

'판다리아의안개'가 떠안은 짐은 가볍지 않다. 대격변에서 주춤했던 '와우'를 다시 정상의 자리로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그리서인지 '판다리아의안개'에서는 과거 호평받은 콘텐츠를 복원한 부분이 많이 눈이 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 구도를 다시 중심축에 가져온 점이 그렇다, 이를 위해 블리자드는 날아다니는 탈것의 이용을 제한하고 필드 레이드 몬스터를 배치하는 등 곳곳에서 필드 전투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신규 콘텐츠도 대폭 추가했다. 새로운 직업 수도사와 일명 '와켓몬'이라 불리우는 애완동물 전투 등이 그것이다. 지금껏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이 콘텐츠들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판다리아의안개'는 오는 27일 공개서비스(OBT)를 시작할 예정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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