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협회 역시 규제완화 및 진흥책수립 등과 같은 기대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협회 한 관계자는 “당초 최관호 협회장이 남경필 의원에게 협회장직 제의를 했을 때 부탁 드린 것이 ‘중심을 잡아달라’는 것이였다”며, “남 의원 역시 게임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알고 있고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게임산업협회는 게임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및 이익도모를 위해 2004년 출범했다. 초대 협회장은 김범수 NHN 대표가 맡았고 1년동안 활동했다. 이후 김영만 한빛소프트 대표, 권준모 넥슨 대표, 김정호 NHN 한게임 대표,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 등 회장사 대표가 협회장직을 맡았다.
하지만 회원사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해 협회 중심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또 규제와 관련해 정부와 사회단체에 협회장이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고, 업체 대표들은 협회장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협회장도 있었다.
남경필 신임 협회장 추대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정치적 영향력이 큰 여당 중진의원이 협회장을 맡으면 회원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다고 판단을 내린 것이다.
부회장사 한 관계자는 “협회 정관을 개정하면서 외부인사도 협회장을 맡을 수 있게 됐다”며, “전병헌 의원이 e스포츠협회장을 맡으면서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봤고, 같은 맥락에서 게임산업협회도 영향력이 큰 남경필 의원을 협회장으로 추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국회의원이 협회장을 맡으면 지금하고는 다른 방식으로 협회가 운영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신임 협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사와 이사사들이 모인다면 공동 이슈에 대해 더 잘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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