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 보장해라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이학재 사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 7일 퇴사했다. 이 사장은 떠나기에 앞서 당부의 글을 남겼다. A4지 3장 분량의 글에는 자신의 퇴사 이유가 지역사회의 이기주의와 모회사 강원랜드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사장은 “지금이 ‘떠날 때’라는 판단 하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그 동안 저에게 많은 격려와 용기를 붇돋아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어느 정도의 사업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학재 사장은 1년 반 정도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외부에서도 문제로 제기해 온 지역 이기주의와 모회사의 간섭이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 사장은 “E-city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의 몰상식한 흔들기와 헐뜯기, 하이원엔터에 도움을 주어야 할 관계기관 및 단체의 상식 이하의 무리한 요구는 반드시 시정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모 회사인 강원랜드는 하이원엔터를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취지를 감안하여 회사경영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을 대체할 사업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테마파크가 합쳐진 E-city사업에 주목하고 그 시작으로 2008년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활발한 사업을 벌일 것으로 게임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지역단체들의 입김과 모회사의 지나친 경영참여로 사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공모를 통해 새로운 사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공석인 대표 자리는 최경섭 전무가 대행할 계획이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gyame.co.kr]
◆관련 기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 이학재 사장 사의표명
서버도 입찰하는 하이원엔터 '게임 업체 맞아?'
어이없는 하이원엔터, 게임도 없는데 콜센터부터 설립
강원랜드-하이원 게임사업 '못하나', '안하나'
하이원엔터 사장 내정 두고 '코드인사'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