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은지원이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판다리아의안개'(이하 판다리아)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은지원은 자타공인 '와우빠'로 알려진 인기 연예인. 줄진 서버 호드 진영에서 플레이하는 열혈 와우저다. '와우'가 인생 최고의 게임이라는 표현도 거침이 없다.
"판다리아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커요. 잠시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전부 복귀하기로 했어요. 그 친구들과 '판다리아' 레이드를 즐길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들떠요"
은지원은 특히 '판다리아'에 추가되는 애완동물 전투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집한 애완동물을 활용해 상대와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로 일명 '와켓몬'이라 불린다. 은지원은 "여성 이용자나 아이들이 무척 흥미로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와우'의 양 진영,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갈등 구도가 '판다리아'부터 다시 재점화되는 것도 은지원이 기대하는 부분.
"필드쟁이 다시 활성화될 것 같아요. 얼라이언스 분들은 절 조심하셔야 할 겁니다. 필드에서 호드 만나기 무섭다구요? 그럼 전쟁 없는 일반 서버로 옮기세요"
은지원은 이날 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헬렌 챙 퀘스트 디자이너, 마르코 코글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본사 개발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은지원이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은지원=와우는 제 인생 최고의 게임이었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헬렌=와우는 지난 2004년 1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9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게임입니다. 전 세계 MMORPG의 기준이 돼 왔지요. 앞으로 이틀 뒤면 판다리아를 즐길 수 있어요. 이 사실을 여러분에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이 너무 기쁩니다.
은지원=저도 2004년부터 와우를 했어요. 이만하면 '와우빠'라고 할 수 있겠죠?(장내 웃음) 드디어 판다리아가 27일 출시됩니다. 어떤 콘텐츠가 나오는지 간단히 설명을 좀 해주시겠어요?
헬렌=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러 콘텐츠가 있습니다. 신규 종족 판다렌을 소개해드리고 싶군요. 와우 사상 최초로 등장하는 중립 종족이고 추후 퀘스트를 통해 호드로 갈지, 혹은 얼라이언스로 갈지 선택하게 됩니다.
은지원=판다렌이 이번 판다리아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것같아요.
헬렌=판다렌은 오랜 역사를 가진 캐릭터지요. 2003년 출시된 RTS게임 '워크래프트3'에 처음 등장했고 매우 큰 인기를 끌었어요. 이후 매해 열린 블리즈컨에서 나온 단골 질문이 '언제쯤 와우에서 판다렌을 볼 수 있나요'라는 것이었어요. 팬들의 관심이 매우 뜨거웠던 거죠. 사실 와우의 두 번째 확장팩인 '불타는성전'에 얼라이언스 진영으로 판다렌을 추가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상 미뤄졌고 이번 판다리아에서야 비로소 선보이게 됐습니다.
은지원=판다리아에서는 소위 '라이트유저'를 위한 콘텐츠는 없나요? 저도 요즘 스케쥴이 바빠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좀 힘들더라구요.
마르코=대표적인 캐주얼 콘텐츠가 '애완동물 대전'입니다. 지금까지 이용자가 데리고 다니던 애완동물을 활용해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는 거죠. 미니 전략게임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이를 위해 수집할 수 있는 애완동물만 약 250마리가 등장하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또 다른 콘텐츠로는 시나리오 모드가 있습니다. 기존 레이드의 경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시나리오 모드는 다릅니다. 길어봤자 20분이면 끝나요. 더구나 탱커와 힐러, 딜러가 완벽히 구비된 5인 파티도 필요없습니다. 직업 구분없이 3인만 모이면 곧바로 즐길 수 있는 아주 짧고 재밌는 콘텐츠지요.
은지원=그렇다면 하드코어 게이머를 위한 콘텐츠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마르코=도전 모드가 있지요. 5인이 파티를 구성해 즐기는 일종의 타임어택 콘텐츠입니다. 장비 수준을 탓할 수 없는 콘텐츠이기도 해요. 도전 모드에 임하면 모든 파티원의 장비가 동일해져서 핑계를 댈수 없거든요. 누가 빨리 타임어택을 클리어하느냐에 따라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이 결정됩니다. 많은 메달을 획득할 수록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이용자가 도전 모드에 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은지원=와우의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퀘스트를 클리어해나가는 재미라고 생각하는데요. 판다리아의 퀘스트는 어떤 흥미진진한 요소를 가지고 있나요?
헬렌=판다리아 퀘스트를 구성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만 레벨인 90레벨에도 즐길 수 있는 퀘스트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일일 퀘스트에 신경을 많이 썼지요. 자신만의 농장을 꾸민다거나 사악한 악당을 판다렌과 함께 물리치는 등 다양한 퀘스트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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