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NHN 대표가 실적발표를 통해, 한게임을 분사시킨 이유에 대해 다시금 설명했다. 네이버와 한게임이 같이 해서는 더 이상 시너지를 낼 수 없다는 판단이 주요했다. 김범수, 남궁훈 등 한게임을 창업한 멤버들이 퇴사하면서 게임을 이해하는 임원이 없어, 적극적으로 게임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도 분사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한게임과 네이버는 회사 초기부터 성장기까지 시너지를 내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관계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특히 네이버가 검색포털로서 업계 1위가 되고 사회적 책임을 부담하게 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게임사업을 펼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을 흥행시키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감각, 과감한 리스크테이킹, 발빠른 대응 등이 필요한 동시에 한편으로는 과몰입이나 사행성 등 사회비판에 노출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비대화된 NHN은 빠르게 변하는 게임사업 트렌드를 쫓아갈 수 없고, 게임의 부정적 여론이 네이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게임사업에 대한 이해가 없는 임원들로 인해 M&A가 무산된 사례를 들었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게임회사 인수가 논의됐지만,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다는 것. 김 대표는 “한게임을 창업했던 임원들이 퇴사한 지금은 게임사업 보다는 전체 이익을 생각하다 보니 기계적인 결론이 나고, 게임사업의 고유성이 무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 제기되고 있는 규제 이슈도 분할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최근 제기되는 게임 규제 이슈로 웹보드게임과 캐주얼게임이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책임감과 규제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적분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NHN재팬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게임부분을 신설법인으로 분할하고 나머지 부분을 ‘라인’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분할은 플랫폼(네이버, 라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게임) 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며, “존속법인은 네이버와 라인을 바탕으로 많은 콘텐츠를 소화할 것이고 게임부분은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라인 뿐 아니라 카카오톡이나 다른 글로벌한 플랫폼에도 게임을 제공해 각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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