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위기의 네오위즈①] 숫자놀음에 병들다…나성균식 경영에 한계
[위기의 네오위즈②] '피파-크파' 재계약 사태, 창업자가 원인
[위기의 네오위즈③] 허울뿐인 '그린피망', 정부규제 불렀다
[위기의 네오위즈④] '청년특위' 윤상규 대표, 청년실업 부추겨
[위기의 네오위즈⑤] 쫓겨난 직원들-재벌된 경영진, 도덕성 논란
[위기의 네오위즈⑥] 성장 가능성 제로, 매각도 힘들다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따로 없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네오위즈게임즈를 지칭하는 말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인 6751억원을 기록한 회사. 매출 규모만 볼 때 넥슨, 엔씨소프트를 제외하면 단연 최고 수준이지만 관련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매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17.5%, 당기순이익은 83.9% 감소했다. '피파온라인2' 서비스를 종료하고 EA와 '피파온라인3' 서비스 계약이 불발된 것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 스마일게이트와의 '크로스파이어' 분쟁,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 무산 등 위험성이 높은 사업적 악재가 연일 터졌다. 스마일게이트와는 지난해 말 극적으로 화해했지만, 중국 서비스를 제외한 글로벌 사업권을 모두 넘겨줬다는 점에서 손실이 크다. 믿었던 중국 시장에서 조차 '크로스파이어'의 인기가 하락세를 겪고 있어, 사실상 '캐시카우'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차례 구조조정으로 인해 내부 사기가 떨어졌고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1000명을 바라보던 기존 인력은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경영진의 잘못을 직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흔들리는 직원들의 마음을 추스르기 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사업 계획도 불투명하다. 자체 개발 중인 신작 '블레스'와 '아인'의 출시 일정도 내년으로 연기됐다. 모바일게임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지만 '워스토리'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모바일게임사업을 전담하는 네오위즈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합병이 무산된 것도 앞으로의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내우외환에 몸살을 앓고 있는 네오위즈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시장 트렌드를 쫓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분위기를 파악한 2대 주주 EA는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관계를 끊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오위즈게임즈는 산재한 리스크가 한꺼번에 터졌다"며,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회복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퇴직자는 "숫자만 따지는 경영진이 바뀌지 않는 한 회생 가능성은 없다"며, "어떤 유능한 인재가 이런 회사로 오겠냐"고 반문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회사 매각설도 나오고 있다. 구조조정이 매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순이며, 나성균 창업자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설'이다.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외국 유명 게임업체들 다수가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에는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와 최관호 네오위즈 최고운영책임자, 이기원 네오위즈게임즈 대표가 함께 중국 심천에 위치한 텐센트 본사를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매각설이 힘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텐센트 매각 또한 루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투자사들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 텐센트도 그동안 사례를 볼 때 잠재력은 물론, 성장 가능성이 낮은 네오위즈게임즈를 굳이 매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투자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이다.
투자사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 매입가가 3000억 정도로 얘기되고 있는데 그 돈이면 차라리 뜨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를 차리지 회사를 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이재석 기자 jsher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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