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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게임은 마약인가②] 게임이 폭력성 부른다?…증명 안된 가설일뿐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마침내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게임이 아동 청소년들의 폭력성과는 무관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과학적 근거 없이 게임을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 연이은 규제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피지컬 리서치 저널 2월호에는 미국 텍사스 A&M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가 기재돼 눈길을 끌었다. 이 연구팀은 10세부터 14세까지의 청소년 165명을 대상으로 3년간 게임을 이용하는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게임과 청소년의 폭력 충동은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게임보다 청소년들의 반사회적 성격이나 정신적 문제, 가정 폭력 및 대인관계가 청소년의 폭력 충동을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이 연구팀은 지난 11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100개 이상의 연구 결과를 부정해 눈길을 끈다. 이들 연구 결과가 일시적인 게임플레이나 일부 피실험자가 보인 공격적 행동을 부각시켰다는 이유에서 다. 연구팀을 이끈 크리스토퍼 교수는 "대부분의 연구 결과가 명확한 증거는 전혀 없는 막연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 심리학과 역시 지난해 연구 발표를 통해 "폭력적인 게임이 이용자를 폭력적으로 만들지 않는다"고 언급했었다. 미네소타 대학교 심리학자들 또한 "폭력적인 게임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무해하다. 오히려 그런 게임들은 인간의 시각적 집중력을 길러주고, 통계적 추측력을 발달시킨다"는 입장이다.

적절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이 오히려 대인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드미트리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006년 논문을 통해 "온라인게임은 글로벌 시각을 키우고 기존 인간관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며 "온라인게임으로 인해 가족관계가 약화된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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