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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게임은 마약인가①] 한덕현 교수 "의학적 근거없는 주장"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마침내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기획 : 게임은 마약인가①] 한덕현 교수 "의학적 근거없는 주장"

“게임 과몰입자의 뇌와 마약 중독자의 뇌가 같다는 주장은 단편적인 사실을 일반화 한 오류다. 세계적으로 게임과 뇌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초기 단계고 지금 시점에서 게임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엔 자료가 부족하다.”

한덕현 게임과몰입 상담치료센터 교수는 최근 보수언론에서 주장하는 과몰입자의 뇌사진이 마약중독자의 뇌와 닮았다는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교수는 “관련 내용은 단편적이고 자극적이어서 주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몇 가지 연구결과로 게임이 무조건 뇌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주장의 헛점을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백두산 천지에 괴물이 있다는 주장을 보자.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사진이나 몇 가지 단편적인 증거로 제시하는데, 실제 백두산에 괴물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해당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환경평가와 함께 천지를 수색해 실증적인 증거를 찾아야 한다. 게임과 뇌의 관계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게임을 하는 절대시간이 과몰입을 유발하거나 뇌에 동일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게임이 무조건 뇌에 나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따른 환경적 요인이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게임에 따라 뇌에 주는 자극의 강도나 영향이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게임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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