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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게임은 마약인가⑥] 게임좀비론 쓴 언론사 인터뷰 날조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마침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게임이 아이들을 좀비로 만든다는 내용을 쓴 언론사와 이를 인용한 보수매체가 오보로 망신살이 뻗쳤다. 해당 언론사는 악의적으로 게임을 비판하기 위해 인터뷰까지 날조하는 무리수를 던졌다. 결국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사는 기사를 삭제했고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보수언론이 게임 죽이기에 나서면서 언급한 내용 중에 하나가 게임이 청소년들을 ‘게임좀비’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영국 타블로이드 ‘데일리메일’이 지난 1일 ‘밤샘 게임이 아이들을 좀비로 바꾸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인용했다.

해당 기사는 청소년 상담사인 ‘키드&미디어’의 로버트 하트 플레처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게임이 가진 심각성을 언급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플레처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배려를 가지고 진짜 인간관계를 쌓아 올렸지만 지금은 게임으로 인해 가상의 관계가 돼 버렸다”며 “그곳에는 배려도 감정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돼 있다.

하지만 플레처는 자신은 저런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해당 언론사가 내용을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 내용을 녹음한 MP3 파일을 다른 언론사에 보내 기사 왜곡 사실을 알렸다.

실제로 플레처는 “요즘 아이들은 친구와 접촉을 게임을 통해 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이 활동성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플레처는 게임의 과몰입이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아이들의 사회성이나 활동성 자체가 부정돼 게임 좀비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데일리메일은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영국 및 여러 외국 언론들이 해당 기사를 재인용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실을 왜곡한 기사가 얼마나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데일리게임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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