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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확 : 게임은 마약인가④] 뇌가 짐승처럼 변한다고?…학계서도 무시하는 이론

최근 게임산업은 사상 유례 없는 정부의 탄압 아래 신음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부, 여성가족부, 교육과학부, 청와대로 이어지는 규제의 수레바퀴는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습니다. 마침내 건전한 문화 여가활동의 큰 축으로 자리잡은 게임이 '게임=마약'이라는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태까지 이르렀지요. 데일리게임에서는 정부와 일부 보수언론이 주장하는 게임산업과 게임, 또 게임으로 부터 야기되는 여러가지 악영향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고자 게임과 관련된 국내외의 여러 연구 사례들과 언론보도, 학계의 의견 등을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기확 : 게임은 마약인가④] 뇌가 짐승처럼 변한다고?…학계서도 무시하는 이론

"얼굴은 사람인데 뇌상태는 짐승같은 아이들이 있다"(최영희 여성가족위원장)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들은 뇌가 짐승과 같은 형태로 변한다"(놀이미디어센터 권장희 소장)

일본 학계에선 아무런 근거가 없어 무시받고 있는 '짐승뇌' 이론이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게임죽이기의 핵심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근거없는 낭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며 게임산업에 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짐승뇌' 이론은 일본 모리 아키오 교수의 저서 '게임뇌의 공포'(2002)를 통해 처음 소개된 이론.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뇌파가 급격히 변하면서 전두엽의 발달이 늦어지는 이른바 '게임뇌' 상태로 변한다는 내용이 주된 골자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짐승뇌' 이론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 뇌신경학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린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모리 교수의 '짐승뇌' 이론이 일본 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이론이 과학적 증명 및 근거, 객관성을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책을 읽거나 장기를 두는 등 게임 이외의 다른 이유를 통해서도 그가 주장하는 '게임뇌' 상태로 변한다는 학설이 제기됐는데, 이러한 반박에 모리 교수는 실험을 통한 반박을 현재까지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모리 교수의 '짐승뇌' 이론이 저서를 통해 드러났을 뿐 공식적인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한 제한된 실험으로 도출해낸 결과였다는 점도 그의 '게임뇌' 이론을 희석시키는 요소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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