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의 야심작 '열혈강호2'가 10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했다. '열혈강호2'는 누구나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유명 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한 무협 MMORPG. 그 어떤 무협 게임과도 궤를 달리하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된 게임이다.
원작 만화의 30년 뒤 이야기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은 기존 '열혈강호' 팬들에게도 구미를 끄는 대목. 전극진 양재현 콤비가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왜 평화롭던 한비광-담화린 부부는 칼 끝을 겨누는 원수 사이가 됐을까 하고. 그 전말을 알기 위해 '열혈강호2'에 접속했다.
◆한비광의 아들이 알려주는 친절한 학습법
'열혈강호2'를 시작하면 여느 MMORPG처럼 게임에서 생활할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무협의 기본 대립 구조라 할 수 있는 정파와 사파가 준비돼 있으며 이용자는 이중 한 세력을 선택해야 한다. 세력에 따른 직업의 유불리는 없으니 평소 자신의 성향(?)에 맞춰 세력을 고르면 된다.
다음은 직업이다. 양손검을 휘두르는 무사와 궁사, 아군을 치유하는 혈의와 날렵한 자객, 마법을 사용하는 혈의 총 5종 직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각각의 직업은 남녀 성별로 세분화돼 있으며 체형과 얼굴도 꾸밀 수 있다. 매우 정교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제공하는 최근 추세로 미루어봤을 때 '열혈강호2'의 캐릭터 연출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수준이다.
캐릭터 생성을 마치면 음침한 분위기 속에 게임이 시작된다. 분위기는 살벌했다. 방금 막 생성을 끝낸 내 캐릭터는 쓰러져 있고 그 앞에 담화린이 험상궂게 생긴 누군가와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전반적인 '열혈강호2'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담화린이 예전의 그 담화린같지 않다는 점이다.
이윽고 장면이 전환되면 한비광과 똑같이 생긴 말총머리 사내가 이용자를 반겨 준다. 하지만 그는 한비광이 아닌 한비광의 아들 한무진. 그는 '열혈강호2'에 처음 입문하는 이용자를 위해 게임의 조작법을 알려주는 도우미로 출연한다. 말썽꾸러기 아버지 한비광과는 달리 한무진은 차분하면서도 반듯한 목소리로 이용자들을 반겨준다.
◆경공술 그래픽 연출 멋지네
'열혈강호2'는 마우스로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에게도, 혹은 키보드를 병행해서 조작하는 이용자도 만족시킬만한 게임이다. 게임 설정을 통해 마우스모드, 키보드모드, 1인칭모드, 사용자모드 등 다양한 조작법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 자신의 손에 맞는 쪽으로 세팅해서 게임을 즐기면 된다.
한무진을 따라 어두컴컴한 동굴을 찾아 헤메다 보면 게임의 조작법을 배울 수 있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적 머리끝에 꾹 누르고 있으면 되는 여느 게임들과는 달리 '열혈강호2'는 끊임없이 버튼을 눌러줘야 하는 게임이다. 콤보 기술을 발동하려면 끊임없이 기술 버튼을 연타해야하기 때문.
F키를 눌러 상대를 공중에 띄운 후 이어지는 타격은 '열혈강호2' 전투의 백미. 화면 가득 적들을 모아놓고 연타를 통해 일거에 싹쓸이하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열혈강호2'는 이용자의 컨트롤 실력을 정교하게 요구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쉬프트키를 누른 채 전후좌우(WSAD)에 해당하는 키를 누르면 빠르게 짧은 거리를 이동한다는 점이 그렇다. PvP의 경우 캐릭터 무빙이 승리를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열혈강호2'가 제공하는 다양한 이동기 역시 추후 전략적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경공술도 '열혈강호2'의 매력 요소 중 하나다. 전진키(W)를 빠르게 두 번 눌러 질주하는 상태에서 스페이스바를 눌러주면 캐릭터는 빠르게 공중으로 솟구친다. 이 때 스페이스바를 연거푸 눌러주면 허공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기를 가르는 듯한 그래픽 연출은 칭찬해주고픈 부분.
◆풍부한 컷신으로 이해도 높여
'열혈강호2'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컷신이다. 아무리 원작만화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는 독자라 하더라도 30년 뒤의 이야기까지 꿰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열혈강호2'는 스토리가 강점인 게임 답게 곳곳에 다양한 컷신을 배치해 게임 배경에 대한 이해를 높여 준다. 이때 캐릭터들이 연출하는 다양한 동작과 풍부한 표정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왜 한비광이 돌연 사라졌고 담화린은 왜 저리 무섭게 변했는지. 또 한무진은 무엇을 위해 이곳에 있는지 자연 의심을 품게 한다.
'열혈강호2'는 굴곡이 많은 게임이다. 이 게임만큼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온 게임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스타2011에서 혹평받던 '열혈강호2'는 지난 개량과 발전을 거쳐 흠잡을 데 없는 웰메이드 무협게임으로 거듭났다. 무난한 조작감과 타격감은 그동안 제대로 된 무협 게임에 목말라 있던 이들에게 제격이다.
[데일리게임 문영수 기자 mj@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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